이번에 서울시 노원구 창동에 개관한
'서울시립사진미술관'
집에서 거리는 가는데만
두시간..!
서울은 가끔 보면
지방보다 더 옛날느낌에 가까운데,
이런 느낌이 너무 좋다.
창동역 1번출구에서
왼쪽으로 조금만 오면 바로 보이는
사진미술관!
왼쪽에는 지하로 이어지는 주차장이 있다.
1층엔 인포데스크와 포토북카페 그리고 물품보관함이 있다.
카페 규모는 크지않지만,
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인 것 같다.
하지만,
시간이 촉박해서 구경부터..!
하기전에 가볍게 관람을 위해
짐 부터 보관!
무료로 운영되고 있어서
빈 곳에 물건을 넣고 번호를 설정한 후에
레버를 잠금으로 돌리면 된다.
전시는 2층과 3층에서 진행하고 있으며,
입장료는 없다.
현재는 창동의 역사와
대한민국의 1920년대 부터 1970년대 까지
아우르는 진귀한 사진들을 전시해 두었다.
이 공간에서 직접 작품을 보며,
감동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으로
전시 작품은 따로 올리지 않겠습니다 😎
각 층별로 2~3개의 전시관이 있어서
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.
그리고,
제일 윗층으로 올라가면 도서관이 있다.
일반도서관과 달리
동서양의 사진집과 디자인에 대한 서적이
주를 이루고 있다.
일반 도서관에서는 찾지못한 역사기록들이
이곳에 다 있는 듯한 느낌.
낯선 배경, 굳은 얼굴의 어른들, 해맑은 아기들.
카메라가 귀했던 시대, 누군가 정면으로 나를 찍는 일이 당연했던 시절.
사진 속 사람들은 낯설고도 생생하게 나를 바라본다.
그 속에서 나는 전율과 감동을 느낀다.
사진 속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, 그 사진을 바라보는 지금의 사람들도 있다.
마치 평행우주의 사람들처럼, 서로 다른 시대지만 어느 한 점에서 조우하는 듯한 기분.
누군가 지금 이 순간의 나를, 또 다른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지는 않을까?
사진 한 장이 시대를 잇고, 마음을 잇고, 나를 위로한다.
한 소녀의 등에 업힌 갓난아이는 이제 여든을 바라볼 나이이고,
사진 속의 어른들은 대부분 고인이 되었을 것이다.
하지만 그들의 삶과 눈빛은 사진 한 장에 고스란히 살아 있다.
낙후된 거리, 전쟁의 흔적, 그러나 그 안에서도 삶은 계속되었다.
그들은 묵묵히 살다가, 조용히 떠났다.
그 시대 사람들의 재산도, 직업도 지금은 아무 의미가 없다.
남은 것은 ‘살았다는 흔적’뿐.
그리고 현재를 사는 나 역시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일 뿐이라는 사실을 되새긴다.
사진은 말없이 말한다.
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때, 우리는 비로소 진짜 나로 살아갈 수 있다.